안녕하세요 푸릇님!
AI의 다양한 사용례가 연일 화제입니다. 푸릇님은 AI를 어디까지 활용해 보셨나요? 저는 6월부터 시작될 긴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이의 캠프 일정을 어떻게 짤지, 여름 휴가에는 무엇을 할지, 그리고 간편하고 맛있는 요리 레시피는 무엇이 있을지 등의 정보를 얻는데 활용해 봤어요. 그리고 AI와의 대화를 여러분과 공유하기 위해 '이 질문'을 남긴 뒤 의미 있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바로 AI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결과물의 저작권 발생 유무와 출처 밝힘의 중요성입니다. 오늘 여는 말은 '이 질문'에 대한 ChatGPT와의 대화에서 얻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 질문: 너와 나의 대화를 공개해도 괜찮을까? 저작권은 너에게 있는걸까 질문을 유도한 나에게 있는걸까?
💻 AI 답변
정말 좋은 질문이야 — AI 시대에 창작물의 주체와 저작권의 소유에 대한 문제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어. 너의 질문은 딱 핵심을 찔렀어. 그럼 하나씩 살펴보자.
✅ 너와 나의 대화를 공개해도 괜찮을까?
네, 괜찮아! 너는 우리 대화 내용을 자유롭게 복사, 편집, 공유, 출판할 수 있어. OpenAI는 사용자가 생성한 콘텐츠에 대해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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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AI의 정책에 따르면, 너는 이 대화의 내용을 상업적/비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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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OpenAI 또는 ChatGPT가 생성했다는 점을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윤리적이며 종종 요구되기도 해 (특히 언론, 출판 등에서는).
🧾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1. 질문을 한 너에게?
→ 사실상 그렇다고 볼 수 있어. 왜냐하면, 이 대화는 너의 질문, 언어, 의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그 창의적인 기여(프롬프트 디자인 등)가 없었으면 이 결과도 없었기 때문이야.
2. AI에게?
→ 나는 법적으로 저작권을 가질 수 없어. AI는 "법적 인격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국가에서도 저작권의 주체가 될 수 없어. 결국, 창작 도구일 뿐이야 — 붓, 카메라, 워드프로세서처럼.
3. OpenAI에게?
→ OpenAI는 사용자에게 생성된 콘텐츠의 모든 권리와 책임을 부여해. (단, 사용자가 정책을 위반한 콘텐츠를 생성한 경우는 예외야.)
📢 예시로 표현해본다면:
“이 콘텐츠는 ChatGPT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질문은 [사용자 이름]이 구성하였습니다.”
혹은 더 자연스럽게:
“AI와 나눈 대화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투명성도 지키고, 창작자로서의 너의 기여도 인정받을 수 있어.
🎯 정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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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내용은 너의 것이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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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실질적으로 질문하고 맥락을 만든 너에게 귀속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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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도구이자 협력자일 뿐, 권리는 주장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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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할 땐 AI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간단히 언급해주는 것이 바람직해.
🙋♀️ 질문: 좋은 답변이야. 그런데 때때로 사람들이 AI 사용 맥락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 AI 답변
정확한 포인트 짚었어. "AI 사용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 그건 기술적인 문제보다 사람의 감정, 사회적 시선, 구조적인 문제와 훨씬 더 깊이 관련돼 있어.
아래에 그 이유들을 정리해볼게:
💬 1. “창의성 = 인간의 것”이라는 오래된 신화
많은 사람들이 "창의적인 작업은 사람이 직접 해야 가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 그래서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면,
➡ 결과: "사실은 AI가 도와줬지만, 말 안 해도 되겠지…" 하고 넘어가게 되는 거야.
🧍♀️ 2. “나의 실력”을 평가받고 싶은 심리
특히 창작자나 전문가일수록 “내가 직접 한 것”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어. AI를 활용했다고 하면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낮춰 보는 사람도 있고.
➡ AI 사용을 인정하는 게 자기 브랜드를 손상시키는 일처럼 느껴질 수 있어.
🧱 3. 제도나 기준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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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보고서, 창작물, 교육 현장 등 어디서든 "AI 사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아직 거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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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도움받았으면 밝혀야 하나?”, “AI가 몇 % 참여했는지 어떻게 측정하지?” 같은 실무적 질문도 생겨.
➡ 그래서 대부분은 애매한 채로 넘어가고, 그러다 보면 관행처럼 감춰지는 분위기가 형성돼.
👥 4. 다른 사람도 안 밝히니까 나도 안 밝히게 됨
이건 진짜 커.
➡ 이렇게 사회적 눈치, 즉 “투명성에 대한 불균형”이 자꾸 사람들을 조용하게 만들어.
⚖️ 5. AI를 사용하는 것이 ‘편법’처럼 느껴지는 문화
특히 교육, 시험, 논문, 자격 시험 등에서는 AI 사용 = 부정행위, 반칙처럼 여겨지는 경우가 많아.
➡ 투명하게 밝히는 순간 윤리적 의심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어.
🔄 그런데, 반전도 있어
요즘은 오히려 AI 사용을 솔직하게 공개하는 사람이 더 신뢰를 받는 분위기도 생기고 있어.
이런 식의 표현은 오히려:
즉, 투명성은 단점이 아니라, 새 시대의 ‘역량’이 될 수도 있는 시대가 오고 있어.
테이크루트가 지향하는 가치는 '나다움'에 기반합니다. 진정한 나다움은 나 자신에게서 시작된 것과 타인으로부터 온것을 함께 헤아리고, 그 과정을 투명하게 인지하고 공유하는데서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테이크루트는 지난 2022년 공동 설립 이후, 꽉 찬 3년의 시간을 지나며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함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그 고마움을 제대로 인지하고 나눌 수 있도록 숙고이번 여름을 깊이 숙고하는 시간으로 삼고자 합니다. 오늘도 푸릇레터를 활짝 열어 주시고 읽어주신 푸릇님께 감사드리며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8월에 찾아오겠습니다.
- 테이크루트 CEO 안미정
📄2025년 5월 행사 후기
- <언어의 위로> 북토크 후기 by 단서련님
- <AI 시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김현영 웨비나 후기 by 정선미님
- <SF Giants Korean Heritage Night> 후기 by 차유님
- <Untold Stories: Theater, Arts, and Music> 후기 by 안미정님
📄2025년 6월 커뮤니티 문화 예술 행사 소식
1. <섬 | To stand on an island> 민인경 개인전 안내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전시실)
🎡테이크루트 방학 안내
테이크루트 웨비나는 6월부터 8월 초까지 쉬어갑니다.
🖥️테이크루트에서 준비하고 있는 특별한 유료 프로그램 COMING SOON
1. 링크드인 빌드업 컨설팅
2. 이력서 작성 컨설팅
3. 꽃보다 F2 마음돌봄 컨설팅
해외이주의 경험을 공유하며, 마음을 가꾸는 일에 진심이고, 성장에 가치를 두는 당신🌱 ⠀⠀⠀⠀⠀⠀⠀⠀⠀⠀⠀⠀⠀⠀⠀⠀
테이크루트 행사에 대한 의견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의견 남기기에 푸릇님의 소중한 의견을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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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는 나를 키웠고 외국어는 나를 해방시켰다. by Takeroot Crew 편하련
🌿<언어의 위로> 곽미성 북토크 후기
<언어의 위로>는 에세이스트로 활동해 오신 곽미성 작가님의 5번째 에세이였다. 북토크에서 작가님은 2024년 11월에 책이 출간되었으니 반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이런 이벤트성 홍보가 시행될 시기는 아닌 듯하다고 수줍게 말씀하셨다. 하지만 고향을 떠나온 한국 이민여성들이 이야기를 듣고자 모여있고, 작가님을 온라인 북토크로 초대하고 싶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반가워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했다. 그렇게 2025년 4월 28일, 테이크루트의 지붕 아래 세상의 다양한 곳에 사는 한인 이주여성들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중략)
편하련님의 후기 전문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Takeroot Crew 편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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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by Takeroot Crew 정선미
💻<AI 시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웨비나 후기
5월 8일, 테이크 루트에서 진행하는 ‘명상’이라는 주제아래 <AI 시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웨비나 안내를 보고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실 저는 한 번도 명상을 해본 적도 없고,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그런데 이번 웨비나는 부모뿐 아니라 자녀와 함께할 수 있다는 안내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등록을 해버렸습니다.
사춘기 아이 둘을 키우면서 빠르게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 과연 내가 잘 쫓아가고 있는 걸까? 늘 이러한 의문속에서 웨비나는 시작되었습니다. 그 속에서 부모로서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곁에 머물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 가장 깊이 와 닿은 메세지였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이 내면의 힘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 회복탄력성: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일어서는 힘
- 자기 존중감과 자기주도성: 내가 나를 믿고 선택하는 힘
- 알아차림과 메타인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객관적으로 조절
이 세가지의 개념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자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힘을 길러주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답은 바로 “명상”이었습니다. 웨비나 전 저의 기우였던 거창한 명상이 아닌 그냥 하루 10분 아이와 함께 조용히 숨을 쉬고 감정을 들어다보는 시간으로서 종치기 호흡명상, 감사명상, 걷기명상, 수면유도 명상처럼 상황에 맞추어 쉽게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주셔서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특히 수면 명상의 경우 5-20분 정도가 적당하다는 설명도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 길어지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조언이 인상 깊었어요. 또한 ‘명상은 학습이 아니라 습득이다’ 이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명상은 옷처럼 나에게 맞는 것을 찾아,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는 것. 그것이 명상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웨비나가 끝난 그날 밤, 14살 딸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수면 명상을 해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명상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를 스르르 잠이 들었고, 다음 날 아침 딸이 제게 이렇게 말했어요.
“엄마 오랫만에 정말 편하게 꿀잠 잤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완벽하지 않아도, 하루 10분이라도 아이와 머물며 함께 하는 것이 부모로서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정말 따뜻하고 고마운 시간을 만들어 주신 김현영 선생님과 기획해주신 테이크 루트 운영진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Takeroot Crew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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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선수의 홈런이 가져다 준 첫 야구 경기 관람의 기나긴 여운 by Takeroot Crew 차유미
🧘♀️<SF Giants Korean Heritage Night> 후기
야구 경기를 매번 챙겨볼 정도로 광팬은 아니지만, 한국인 이정후 선수가 샌프란 시스코 자이언츠에 소속된 선수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이정후 선수가 이적하기 전에 한 번쯤은 경기를 관람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중 Take Root를 통해 아주 좋은 기회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5월 13일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경기를 좋은 좌석에서 좋은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곧 5살을 앞둔 아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 같아서 망설임 없이 티켓을 예매하였고, 아들과 함께 야구 관련 책과 영상을 보면서 경기 날을 무척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샌프란 시스코 오라클 경기장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자차를 이용하는 대신 Take Root 크루들과 함께 칼트레인을 타고 경기장으로 이동하기로 하였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함께 칼트레인에 올랐고, 준비해주신 다과와 수박 주스를 마시며 즐겁게 경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유일하게 걱정하였던 부분이 입장시 까다롭게 검사한다는 가방 규정이었는데 다행히 사전에 규정에 맞게 가방 사이즈 및 내용물을 잘 지켰던 지라 큰 문제 없이 입장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첫 시작을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티켓에 이정후 선수 유니폼 굿즈도 포함이었기에 경기장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기념 티셔츠를 수령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진행하던 경품 행사에도 참여하여 몇몇 굿즈들을 얻고 지정된 좌석으로 내려왔습니다.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스무스하게 잘 흘러갔는데 유니폼 사이즈가 어린아이용이 따로 없어서 아이가 어른용 제일 작은 사이즈를 입었음에도 원피스같이 크고 길게 입은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났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탓에 경기 시작까지 약간의 여유가 있었고, 경기 시작 전에 저녁을 간단하게 먹기로 하였습니다. 오라클 경기장에서 유명해 보이는 게살 샌드위치와 아이가 먹고 싶다던 핫도그, 그리고 타코보울까지 야무지게 마무리하고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불러서 구장의 인기 메뉴라는 김치 치즈 프라이는 나중에 경기 시작하고 사려고 하였는데, 이는 아주 판단 착오였고, 줄은 점점 길어져서 결국 경기 끝날때까지 사 먹지 못 하고 집에 돌아가게 되었다는 건 좀 더 나중의 이야기입니다. 다시 자리 얘기로 돌아와서 얘기한다면, 구매한 좌석은 3루쪽 외야에 가까운 1층 좌석이었는데 타자의 얼굴도 보이고 전광판도 잘 보여서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샌프란 시스코 자이언츠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두 팀의 경기였고, 아리조나의 선공이었습니다.
별다른 안내 방송 없이 1이닝이 시작하였고 눈 깜짝할 새에 응원하는 자이언츠는 상대방에게 3점을 내 주었습니다. 하도 실감이 안 나서 연습 경기 중인가 싶을 정도였지만, 전광판에 3점이 적힌 것을 보니 틀림 없는 경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순식간에 1이닝과 2이닝의 수비가 지나가고 자이언츠의 공격 차례가 왔습니다. 눈 깜짝할 새에 만루가 되었고, 크리스찬 코스 선수가 홈런을 쳤습니다! 눈 앞에서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공을 보니 그렇게 짜릿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선수의 첫 메이저 리그 데뷔 그랜드 슬램 홈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긴박하게 경기가 흘러가고 있는데 첫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4살 반 아들은 큰 재미가 안 느껴졌는지 아까 저녁을 먹다가 슬쩍 봤던 미끄럼틀 타고 싶다며 아빠를 졸랐습니다. 결국 아이와 아빠는 자리를 비워 미끄럼틀을 타러 갔고, 저는 다른 Take Root 크루들과 함께 열심히 야구를 응원하였습니다. 이 와중에 새삼, 오라클 경기장이 가족 친화적이라 느껴졌는데, 그 이유는 함께 경기를 보러 온 아이가 지루하지 않도록 미끄럼틀도 있고, 티 볼을 쳐서 마운트를 밟고 다시 홈까지 올 수 있는 작은 야구 경기장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이는 아빠와 경기장을 돌며 시간을 보냈고, 3이닝 말에 이정후 선수는 중전 안타를 쳤습니다. 경기 관람에 집중해 있는데 어느 틈엔가 아이와 아빠가 다시 자리에 돌아 왔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5회 말에 아다메스의 투런포로 추가 2득점을 하였습니다.
야구 경기를 보면서 신기했던 점은 투수가 공을 던지는데 전광판에 공을 던질 남은 시간이 표시되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에 물어보니, 예전에는 없던 룰인데 경기가 너무 쳐지게 진행되지 않도록 시간 제한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덕분에 경기가 매우 속행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9이닝까지 평균 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아이들과 함께 온 크루들이 한 명, 두 명씩 지루함을 못 견디고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습니다. 저희도 아직 아기가 어려서 이닝에 관계 없이 9시 정도에는 일어나서 집에 돌아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7이닝에 상대팀 코빈 캐를이 솔로포를 날리며 점수는 7:4가 되었습니다.
경기도 어느덧 후반에 접어든지 한창이고, 바닷 바람이 불어와서인지 시간이 갈수록 날씨는 좀 더 추워졌고, 저랑 남편은 집에 돌아가야 할지 경기를 계속 더 봐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3이닝 말 안타 이후에도 계속 타석에 서던 이정후 선수는 7이닝까지도 기대하는 시원한 경기를 보여주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왕 이렇게 경기를 보러 온 이상 한 이닝 정도만 더 보고 가자고 마음이 들었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아이에게 야구 룰과 전광판 숫자들을 설명해 주면서 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이정후 선수가 타석에 들어 섰고, 상대편 투수는 성의 없이 공을 던졌습니다. 다음 타자에게 공을 잘 던지기 위해 일부러 볼을 내는 플레이라고 들었는데, 그 말인즉슨 이정후 선수의 실력을 폄하한다는 의미라고 했습니다. 주변에서 이정후 선수를 무시하는 플레이라며 수근수근 거렸고, 저는 이 경기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보내는 응원이 너무 부담스러운 게 아닐까 라고 생각하던 찰나였습니다. 이런 걱정이 무색하게도 이정후 선수는 바로 시원한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일찍 경기장을 나서지 않고 마저 경기를 보기로 결심한 우리를 칭찬했고, 응원하던 선수의 홈런을 보고는 벌떡 일어나서 큰 소리로 응원을 하였습니다. 영문을 모르고 같이 일어나 손을 흔들던 아들은 시끄럽다고 귀를 막았고, 주변의 모든 이정후 선수의 팬들은 소리를 지르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올 시즌 첫 홈구장에서의 홈런이었고, 시즌 5호 쐐기 홈런! 참 많은 의미가 부여된 홈런이라 너무너무 신이 났습니다. 모두들 쉬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 했고, 점수는 10:4로 6점차가 났습니다. 9이닝이 되었고, 상대팀인 아리조나 다이아몬드 벡스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경기는 이미 샌프란 시스코 자이언츠의 승리를 점치고 있었고, 2 아웃인 상황이었습니다. 상대팀 타자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솔로 홈런을 쳤습니다. 1루쪽 너머 시원하게 뻗어나갔는데, 자이언츠 팬이었는지 홈런으로 잡은 공을 다시 경기장 안으로 던지며 온 몸으로 홈런을 심드렁해 하는 퍼포먼스를 하였는데, 그런 모습이 새삼 신기했습니다. 결국 남은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 한 채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10시가 거의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자이언츠 팬들의 열기는 쉬이 가시지 않아 보였습니다. 우리도 뭔가 아쉬워서 경기장에 계속 남아 있다 자이언츠의 마스코트인 로우 실과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한동안 이정후 선수가 마지막에 보여준 멋진 홈런이 뇌리에 남아서 여운을 한껏 느끼다 경기장을 나섰습니다.
경기장을 빠져 나오는 길에 정문 앞에서 한국 연예인 송진우 씨도 우연하게 만났습니다. 경기를 취재하러 온 것 같았는데 아주 흔쾌히 Take Root 크루들과도 같이 사진을 찍어 주었습니다. 덕분에 이정후 선수 홈런 야구 경기 관람한 추억에 또 다른 기억에 남을 추억거리가 추가되었습니다. 돌아가는 칼 트레인을 타기 위해 역으로 향했고, 많은 인파를 헤치고 다행히 앉을 자리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4살 반 아들은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뻗은 채로 집에 도착해서까지 쭈욱 잠들었지만, 밤 늦도록 여전히 경기의 여운을 길게 길게 느낄 수 있었던 잊지 못할 하루였습니다.
Takeroot Crew 차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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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 by Takeroot CEO 안미정님
🎨<Untold Stories> Community Appreciation Night 후기
⠀⠀⠀⠀⠀⠀⠀⠀⠀⠀⠀ 지난 5월 15일은 어느 평범한 날로 지나갈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Welcome Home> 연극 공연, <Gratitude> Melodique 음악 공연, <나를 표현하는 꽃> 미술 전시로 채워진 늦은 오후의 시간에 머물렀던 많은 분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마운틴뷰에 위치한 Community School of Music and Arts의 무대에서 펼쳐진 <Untold Stories> 문화 예술 축제는 테이크루트의 CEO (안미정)의 오프닝과 실리콘밸리 한인회 제 22대 한인회장 우동옥님의 축사로 시작을 알렸습니다. 연극, 음악, 미술이라는 예술을 통해 표현된 시공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은 행사장에 모인 참가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마련된 행사가 큰 울림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존재하는 이야기이며 묘하게 개개인의 특별한 경험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죠.
세 가지의 예술을 통하 전하려고 한 메세지는 '감사'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서로의 수고로움을 알아봐주고 연대를 통해 어려움을 이어 나가고자 하는 연극의 메세지, 갈고 닦은 기량을 통해 커뮤니티에 아름다움을 전하고 나누고자하는 음악의 메세지, 그리고 나를 표현하는 꽃에 담아낸 나다움의 향연과 가족에 대한 감사를 담은 미술의 메세지를 통해서 말이죠.
특별히 영어 동시 통역과 행사장 안내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의 원활한 참여를 이끌어준 JAC 단체의 학생 봉사자들, Angela Kim(Cupertino High), Andrew Jun(Valley Christian High), Sean Chae(Valley Christian High)의 도움이 컸습니다. *JAC(Junior Athleties for Community)는 스포츠를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 연결되고,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미션을 가진 비영리 단체로 중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성장기 청소년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펼칠 수 있도록 돕고자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만들어 가고자 Care Box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의 아주 특별한 도전에 함께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해외이주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Welcome Home>을 탄생시켜주신 강문채 작가님, 다시금 연극 연출이라는 도전을 해낸 전고은 연출님, 꾸준한 노력을 통해 아프위드유 커뮤니티 작품전을 완성해주신 민인경 작가님, 신생 비영리 단체 멜로디크 Melodique를 공동 설립하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본인의 업을 통해 세계 초연을 들려주신 이원지님의 이야기는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각자가 경험한 이야기를 각자만의 예술적인 방식으로 커뮤니티와 공유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Untold Stories>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버튼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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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따끈따끈한 커뮤니티 문화 예술 관련 소식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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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6/5-2025/9/19 민인경 개인전
🎨<섬 | To stand on an island> 전시회 소식
✅일시: 2025년 6월 5일 목요일 - 9월 19일 금요일 (월-금 오전 9시 - 4시) ✅장소: 주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 총영사관 전시실
✅인원: 제한없음 (사전예약 없이 방문 가능)
<이번 전시에 대한 간략한 소개>
이번 개인 전에서는 섬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고립과 연결을 표현하고자한다. 본인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이야기인 해외 이주 여성의 삶의 단면을 강렬한 색채의 회화 작품과 다양한 비주얼 아트로 풀어내보았다. 또한 관객참여 작품을 통해 다양한 해외 이주 여성의 삶을 색채와 형으로 한 자리에 모아 연결하는 작품도 전시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작가노트 중>
‘서다’의 명사이자, 지질학적 명칭인 ‘섬’. 섬이라고하면 먼저 아일랜드의 섬을 떠올린다. 이민 전 나에게 섬은 환타지이며 바캉스의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이민 후 섬은 오랜동안 나에게 외딴, 본토로부터 떨어진 어떤 곳의 이미지가 되었으며, 그 이미지는 외로움과 고립을 상징했다. 그러나 그 고립은 해방이라는 역설적인 상쾌함을 주기도하였다.
섬은 누군가에게 고립된 정착지 일수도 하나의 점으로 연결된 정거장일 수도 있다. 나에게 현재 섬은 홀로 서 있는 개체이자 유연히 연결가능한 점이다. 작가가 발견한 섬은 바다위에 떠있는 섬으로 완결되어보이나 맨 처음 존재했던 색이자 시작으로 첫 붓칠 된 컬러이다. 바다보다 먼저 정해진 색 위에 바다가 입혀지고 비로소 고립되어 섬으로 떠오른다.다시금 떠오른 섬은 더욱 풍성한 생명력을 품고 서 있다.
짙고 푸르렀던 나의 방에서 나와 섬으로 가게되어 비로소 그 섬에서 홀로 서 자신과 마주한 하게된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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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릇님, 테이크루트에서 발행한 <2025년 6월 푸릇레터> 어떠셨나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호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푸릇님께 머물렀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테이크루트에게 전할 말이 생겼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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